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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목[shrub,灌木]

영산홍 / Rhododendron indicum

영산홍

진달래과 / 상록 활엽수 관목 / 크기 30∼90㎝  / 영산홍 꽃말 : "첫사랑"

 

영산홍이 기록에 처음 나타난 것은 강희안이 쓴 《양화소록》이다. 세종대왕 재위 23(1441)년 봄에 일본에서 철쭉 화분 몇 개를 바쳤다. 임금이 뜰에서 기르도록 명하여 심었는데 꽃이 피었을 때 꽃잎은 홑잎으로 매우 컸다. 색깔은 석류와 비슷하고 꽃받침은 겹겹이었는데 오랫동안 시들지 않았다. 임금께서 즐겁게 감상하시고 상림원(上林園)에 하사하시어 나누어 심도록 명하셨다고 한다. 

 

영산홍을 지나치게 좋아한 임금이 연산군이었다. 연산군 11년(1505) 1월 26일에 “영산홍 1만그루를 후원(後苑)에 심으라” 명했다.
같은 해 4월 9일에 왕이 전교하기를“장원서(掌苑署) 및 팔도에 명하여 왜척촉(철쭉)을 많이 찾아내어 흙을 붙인 채 바치되 상하지 않도록 하여라” 하였다. 이로부터 치자 ․ 유자 ․ 석류 ․ 동백 ․ 장미 등 여러 화초들을 모두 흙으로 붙여서 바치게 하였다. 감사(監司)들이 견책당할 것을 두려워하여 종류마다 혹은 수십 주(株)를 바치되 계속 날라 옮기니 백성이 지쳐서 길에서 죽는 자가 있기까지 하였다. 다음 해인 연산군 12년 2월 2일에는 ”영산홍을 재배한 숫자를 해당 관리에게 시켜서 알리게 하라“고 했다. 연산군은 같은 해인 3월 7일에 장의문(藏義門)이라는 정자를 지었고 주위의 산 안팎에 두견화(영산홍)를 심고 그 정자이름을 탕춘정(蕩春亭)이라 하였다.

 

영산홍은 일본철쭉화, 두견화(杜鵑花), 홍색두견화(紅色杜鵑花), 왜철쭉, 오월철쭉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봄부터 한여름까지 가로수나 공원의 정원수로 현란한 진홍빛을 뿜는 키 작은 꽃나무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유교적인 윤리성과 관련하여 꽃의 품격(品格)과 운치(韻致)에 대해 논하고 꽃마다 품계와 등수를 매겼다. 강희안은 『화목구품(花木九品)』이라는 화품론에서 1품부터 9품까지 꽃의 품계를 나누었다. 그는 1품을 솔, 대, 연, 국화, 매화로, 2품을 모란으로, 3품을 사계(四季), 월계(月桂), 왜철쭉, 영산홍 등이라 하였다. 영산홍이 꽃의 품격과 운치에서 제법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산홍영산홍영산홍

▶ 영산홍 은 어긋나고 가지 끝에 모여나는데, 넓은 피침(披針 곪은 데를 째는 침)꼴이며 좁은 바소꼴로 길이 1~3cm, 나비 5~10mm이다. 잎가는 민틋하고 약간 두껍고 광택이 있으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뒷면 맥상과 표면에는 갈색 털이 있다.

 

▶ 영산홍 은 4~5월경에 붉은 자색으로 피고 통꽃이며, 꽃부리는 5갈래이고 꽃받침은 둥근 달걀 모양으로 5개로 갈라진다.. 꽃부리의 윗면은 진한 홍자색의 반점이 있고 수술이 5개이며 암술은 1개이고 암술대에 털이 없다. 꽃의지름은 3.5~5cm이며 꽃의 밑부분에는 일찍 떨어지는 넓은 비늘조각이 있다.원예종에는 붉은색·흰색·자주색의 꽃이 피는 것이 있다.

 

▶ 영산홍 열매는 삭과(蒴果속이 여러 칸으로 나뉘고 각 칸에 많은 씨가 든 열매)이고 많은 갈색털이 난다.  달걀 모양으로 길이 7~8mm이고 거친 털이 있으며 9~10월에 성숙한다.

 

▶ 영산홍 줄기는 높이 30~90cm이며 잔 가지가 많고 갈색 털이 있다.

영산홍

우리 나라 남부에서 오래 전부터 재배하고 있는 영산홍이라 하는 철쭉의 일종은 키가 일본산 것보다 월등히 크고 겨울에 잎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수술의 수도 7∼10개로 나타나고 있어 일본산 영산홍과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일본산 영산홍과 우리나라산 산철쭉 사이에 이루어진 자연잡종인가 하는 등의 의문점이 생기는 식물이다. 우리 나라산 영산홍은 남부 지방의 오래된 사찰경내는 물론이고 민가 뜰에 심어 관상하고 있다. 꽃이 붉은 것은 영산홍, 자색인 것은 자산홍, 흰 것은 백영산이라 부르고 있다.

 

영산홍은 내한성은 강한편이나 철쭉류중 동해 피해가 가장 심하다.

 

-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진흥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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